▒ 삶의 에세이 ▒ 알찬 달 9월 ▒

▒ 삶의 에세이 ▒ 충주 앙성- 여름 뙤약볕 세월을 인고한 사과에서 풍만한 행복감을 느낀다 이번 9월에는 한달 쯤 빠른 추석이 들어 있어서 어딘가 모르게 풍요롭고 설레이고 뭔가 좋은 일이 막 쏟아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충주 앙성- 자(尺)로 잰듯 균형잡힌 정자나무가 황금들판 지키는 수호신이다 종자 한 알, 작년 가을에 아주 잘 여물고 견실한 씨앗을 엄선하여 바람 잘 통하는 망사자루에 넣어 툇마루 중방에 걸어 놓았다가 금년 춘 삼월에 씨 뿌리고 여름내내 자식 돌보듯 하는 농민의 땀과 정성과 희망을 머금더니 초가을 9월을 맞아 그 결실이 영글어 갑니다. 원주부론 남한강- 초록 강변과 초연한 정자나무 한 그루가 마음을 맑게 한다 9월은 그냥 세월가면 오는 게 아니라 봄내 여름내 인내하고 성숙함의 기반을 다진 사람과 오곡백과에게 주어지는 '조물주의 축복'입니다. 원주 앙성 농가-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꽃이 허전한 농촌을 가득 채웁니다 9월은 깜깜한 밤중에 홀로서면 귀뚜라미 맑은 노랫소리가 뼈 속까지 진한 그리움을 자아내고, 머리 위에 쏟아지는 초롱한 별님의 밀어(蜜語)들이 나를 성숙케 합니다. 원주 강아지풀- 강아지풀을 보면 어릴 적 뛰어 놀던 고향 뜨락이 생각납니다 9월은 내면세계를 업그레이드 하는 '알찬 달' 입니다. ♪Ananau / Nucanchi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