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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맷 랜들, 애절한 사부곡

테크인코리아 2008. 10. 26. 18:02

[KS 1차전]맷 랜들, '호투'로 들려 준 애절한 '사부곡'



맷 랜들(31. 두산 베어스)이 귀중한 선발승을 따내며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게 보답했다.

랜들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되는 동시에

팀의 귀중한 첫 승(5-2)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제 몫을 해낸 랜들의 투구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었기에 더욱 값졌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랜들은 수년 간 폐암으로 투병하다 영면한 아버지의 장례에 참석하는 대신

지난해 한국 시리즈서 고배를 마시게 한 SK를 꺾고 미국에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끊는 마음을 필승 의지로 바꾸겠다는 그의 결연한 다짐이 돋보였다.

경기 전 말없이 조용하게 라커룸에 앉아 등판을 준비한 뒤 마운드에 오른 랜들은

올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20)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회 김재현(33)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실점 했을 뿐,

더 이상의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의 동점과 역전에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동료들 또한 그의 투구에 그대로 보답했다.

4회까지 자주 출루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적시타 부재로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두산은

5회 이종욱(28)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랜들을 패전 위기서 구해낸 뒤

6회 대타 최준석(25)의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3-1 리드를 잡아냈다.

랜들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에도 7회 김현수(20)가 때려 낸 우전 안타와

9회 홍성흔(31)의 솔로포는 랜들의 귀중한 선발승을 확정짓는 쐐기타가 되었다.

시종일관 조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4시즌 동안 팀의 일원으로 확실하게 녹아 든 랜들.

어려움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한 그는 분명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OSEN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