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언론들이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하자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즉각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5일 오후 1시쯤(한국 현지시각) 애리조나 피닉스에 모인 수만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패배를 시인하는 연설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오바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당선자는 많은 미 국민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 동안 많은 힘과 업적을 보여줬고 그 점에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특히 흑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미국이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어왔다”며 “오바마 당선자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국가의 명성을 지키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그리고 미국민의 복지를 위해 우리 선조들이 해온 노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당선자가 최근 외할머니를 잃은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자기 동료와 주변을 아우르지 못하는 사람은 전 국가와 세계를 아우르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기 주변부터 아울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서 오바마 당선자를 도와 우리가 직면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을 약속 드린다”며 “모든 미 국민들에게도 호소한다. 저를 지지한 분들,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후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같이 일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의 말은 모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케인 후보는 다른 한편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실망감을 느끼긴 했다”며 “하지만 저는 내일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나 다시 국가를 위해 일할 것이다. 저는 오늘 실패했지만 여러분이 실패한 건 아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선거 결과가 달랐으면 좋았겠지만 여러분이 보여준 우정과 지지가 헛된 게 아니다”며 “여러분 모두에게 많은 빚을 졌고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가족과 선거 참모진,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사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매케인 후보는 “지금까지 본 부통령 후보 중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태도를 보여줬다”며 “앞으로 알래스카 주에 더 많은 공헌을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 당선자와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에게 앞으로 4년간의 국정운영을 맡긴다. 제게 신뢰를 준 여러분 실망시킨 것 죄송하지만 저는 반 세기 동안 국가를 위해 일해왔다. 여러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앞으로도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김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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