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아 같은 한 근인데...
옛날에 시골 장터에서 박씨 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젊은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한 양반이 말하기를 "어이 백정. 고기 한 근만 다오"하니
백정이 "예.그러지요" 하면서 솜씨 좋게
고기를 칼로 썩 베어 내어 주었습니다
또 다른 한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긴 했으나
나이 지긋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가 민망하여서
"박서방 고기 한근 주시게"하고 말하자
백정이 "예. 고맙습니다"하면서
역시 솜씨좋게 고기를 잘라 주는데
먼저 양반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러자 먼저 양반이 소리쳐 따졌습니다
"이 놈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이 양반것은 나 보다 배나 많으냐?"
그러자 그 나이 지긋한 백정은
"예 그야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것이니까 그렇지요"
하고 대답 했습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는 석 달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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