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생각나는 요리

에는 '장마'라는 말보다는 '우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하루에도 비 오고 개기를 반복하는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예전처럼 일정 기간 동안 비 내리는 '장마철'이 무색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 기간이 짧든 길든, 그래도 비를 견뎌내야만 하는 것은 여름의 숙명이니 차라리 비를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우중충한 날씨 탓에 기분도 울적하고 눅눅한 습기로 온 몸이 찝찝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장마철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얼큰한 국물 요리부터 지글지글 고소한 파전까지 비 오는 날 더욱 구미당기는 음식들을 모아봤습니다.

글ㅣ정현숙 (월간 메종 푸드 에디터)

비오는 날 생각나는 요리

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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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하면 단박에 파전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아마도 지글지글 파전 부치는 소리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닮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냉장고를 열어 손에 잡히는 야채를 반죽에 섞어 부쳐보세요. 파전 반죽은 국자로 떴을 때 반죽이 떨어질 듯 말듯할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답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인체의 혈당이 떨어지게 되는데 밀가루가 혈당치를 올려준다고 합니다. 또한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과 비타민 B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르토닌 성분이 막걸리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파전에 막걸리 한잔 곁들이며 내리는 비를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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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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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 외에도 얼큰하거나 따뜻한 국물을 찾게 됩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데요. 비가 오니 장 보러 나가기는 귀찮고 이럴 때 밀가루 반죽만 잘하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국물 요리가 바로 수제비죠. 수제비 역시 반죽이 중요한데, 밀가루에 달걀을 넣거나 녹말을 섞는 등 집집마다 재료 비율이 다른데요. 반죽을 할 때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참기름을 넣어 보세요. 반죽도 쉬워지고 맛도 고소해집니다. 그리고 얼음물로 반죽을 하면 훨씬 반죽이 차져서 쫀득쫀득한 수제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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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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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구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무더위에 지친 직장인들의 단골 위로 메뉴가 아닐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는 가정에서 먹고 남은 와인과 삼겹살로 만드는 특별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중국요리의 동파육처럼 삶은 삼겹살을 양념을 곁들인 국물에 담가 졸이면서 간을 하는 조림 메뉴인데요. 우선 삼겹살이나 오겹살을 구이용으로 썰지 말고 덩어리째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인스턴트 커피와 대파, 마늘 등을 넣어 끓인 물에 삼겹살을 삶아서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와 기름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살찔 염려가 없어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삼겹살 일품요리를 완성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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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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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면서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 멸치 칼국수나 닭칼국수처럼 육수가 진하지 않지만 국물이 시원해서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칼국수에 들어가는 바지락은 소금물(물 2컵+소금 1작은술)에 10분 정도 담가 해감한 후 차가운 물에 헹구세요. 반죽은 먹기 2~3시간 전에 만들어 공기가 닿지 않게 랩으로 덮어 상온에서 숙성시키면 한결 쫄깃하고 다 먹을 때까지 불지 않는 칼국수 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칼국수에 들어가는 호박은 덜 익으면 풋내가 나고 많이 익으면 부서지기 십상인데요. 4등분해서 씨를 제거하세요. 이래야 비린내가 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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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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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게 더운 날,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매운 음식이 당기시죠? 돼지갈비는 2시간 이상 물에 담가 핏물을 빼면 육즙까지 빠져나갈 수 있으니 2시간만 담가두세요. 중간에 3~4회 물을 갈아주는 것 잊지 마시고요. 먹기 전날 핏물을 빼고 양념했다가 다음날 저녁에 바로 끓여 먹으면 편하답니다. 만약 집에 푹 익은 김치가 있으면 김치, 돼지갈비, 김칫국물과 남은 재료를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찐 후 다진 청양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매운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 먹은 후 너무 괴로우면 우유를 마셔 보세요. 매운맛이 금세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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