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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 ‘노처녀’ 이웃나라 일본 노처녀 고민거리 1위는?

테크인코리아 2011. 1. 23. 00:17

‘노처녀’라는 말이 풍기는 이미지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골드미스’라는 신조어가 많이 쓰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골드미스와 노처녀는 엄연히 따져서 다른 말입니다.


골드미스는 학벌이 괜찮고 소득도 높아서 좋은 조건을 두루 갖췄는데도 결혼적령기를 지나 미혼인 여성을 가리킵니다. 동안과 S라인 몸매 등 외모도 골드미스에 해당되는 주요 조건으로 꼽히는데요. 쉽게 말해 남자 없이 혼자만의 능력으로 충분히 살만한, ‘꿀릴 것 없는’ 여성들입니다.


연령대는 주로 30대 이후가 포함됩니다. 결혼적령기가 갈수록 늦어진다곤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선 30대가 넘어서면 “왜 결혼 안 하냐”는 얘기를 들으면서 골드미스로 대열에 합류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골드미스처럼 학력, 경제력, 외모 등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냥 노처녀가 되는 것이죠.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결혼적령기를 지난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혼활 산업’이 부상하는 것만 봐도 이 같은 현실을 잘 알 수 있죠.


그런데 30대 일본 미혼 여성들의 고민거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많은 여성들이 골드미스보다는 노처녀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일본 화장품 회사 오르비스(http://www.orbis.co.jp/)는 30대 미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인생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자신의 미래를 전망할 때 불안하다고 생각되는 것’(복수응답 가능)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응답자들이 가장 불안하게 여긴 요소는 바로 ‘돈’(79.2%)이었습니다. 돈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여성은 겨우 20.8%에 불과한 것입니다. 2위에는 ‘일’(54.0%)이 올랐으며 3위는 ‘결혼’(42.6%)이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건강’(41.0%), ‘가족’(38.8%)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특이하게 ‘일본 경제’(14.4%)라고 대답한 이들이 ‘피부’(12.0%)보다 더 많았습니다. 개인 돈부터 나라 경제까지 돈 문제가 상당한 고민거리인 모양입니다. ‘피부’를 걱정하는 여성들은 ‘일본 정치’(9.8%)라고 답한 응답자보다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고민거리에 대해 실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피부’-‘돈’-‘건강’-‘일’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노처녀들에겐 피부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재산을 유지나 증식보다 쉬운 것 같은데요.


실제로 현재 저축액수를 묻는 질문에 ‘0엔’이라고 답한 이들이 무려 22%에 달했습니다. 5명 중 1명은 저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일본에선 프리터족 등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30대 여성 중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전망할 때 돈 문제가 가장 불안하지만 저축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 때 ‘저축대국’으로 불리던 일본이지만 최근 4년 간 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세계 3위의 경제국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민은 점점 가난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돈 걱정에 시달리는 수많은 일본 노처녀들에겐 골드미스의 꿈은 너무 먼 얘기인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