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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이의 가슴에 사랑이 가득했으면... 사랑이 그리운 아이

테크인코리아 2011. 5. 9. 12:58

 

      사랑이 그리운 아이 나는 농사를 지으며 부업으로 소규모 건축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조그만 산촌에 주택을 짓게 돼 3개월간 그 마을에서 생활하다가 수빈이라는 여덟 살짜리 여자 아이를 알게 되었다. 부모가 이혼을 해 할머니 손에서 자라 온 수빈이는 사람을 경계하는 듯 학교에서 돌아오면 동구 밖에서 남의 집으로 일하러 간 할머니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런 아이 모습에 마음이 아렸다. 나는 수빈이를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며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때때로 간식으로 준비해 간 빵을 아이 손에 쥐어 주었지만 수빈이의 표정은 언제나 굳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고 있는 내 앞에 수빈이가 초코파이 하나를 던지듯 두고는 서둘러 돌아서는 것이 아닌가. 그 마음이 고마워 다음 날 초코파이 한 상자를 사서 건넸더니 수빈이는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수빈이에게 처음 듣는 인사, 드디어 수빈이가 나에게 마음을 연 것이다. 오후 늦게 수빈이는 나를 다시 찾아와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한 학기 동안 받은 백 점짜리 시험지와 우등상장이 있었다. 위로와 격려에 목말랐던 아이에게 내가 아는 온갖 단어를 동원해서 칭찬해 주었다. 건축일이 끝나서 수빈이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을 때 물었다. "수빈아, 누가 가장 많이 보고 싶니?" 수빈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엄마가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부모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에게 나는 아무것도 해 줄 게 없었다. 그저 우는 수빈이의 손을 꼬옥 잡아 줄 수밖에. 그곳을 떠나온 지 벌써 여러 달이 지났지만 수빈이가 생각나고, 그 아이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이 저리다. 올봄엔 수빈이가 보고싶어 하는 엄마를 꼭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빈이의 가슴에 언제나 사랑이 가득했으면 한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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