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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독 불닭이 잘 팔리는 이유 - 불닭·떡볶이 전문점 매출급증, 불황땐 매운맛·독주 인기 속설… 증권가 여의도서 숫자로 확인

테크인코리아 2013. 2. 18. 13:52

요즘 유독 불닭이 잘 팔리는 이유

 

불황땐 매운맛·독주 인기 속설… 증권가 여의도서 숫자로 확인
불닭·떡볶이 전문점 매출, 1년새 58%·73% 급증
맥주집 줄고 소주방 늘어
스포츠센터 손님도 급감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자영업자 수가 1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통계청 1월 고용동향). 장기 불황에다 주식거래 급감까지 겹친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상권은 더욱 썰렁한 모습이다. 하지만 불황에도 '뜨는 업종'은 있기 마련. 흔히 경기가 어려우면 매운 음식이 잘 팔리고 맥주보다 소주를 더 찾는다는 속설이 있다. 과연 맞는 얘기일까.

17일 한국일보가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비씨카드의 어플리케이션 '대박상권'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 비씨카드 가맹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매운 음식의 대명사인 불닭과 떡볶이전문점 매출이 1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7.7%와 73.0% 급증했다. 매출액 기준으론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1위는 도시락전문점). 이들 업종이 인근 마포구 공덕동이나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20위권에도 들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1년 새 매운 맛을 찾는 여의도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 틈을 타 붉닭전문점은 1년 새 2배 이상 점포수가 늘었고 떡볶이전문점 수도 18.2% 증가했다.

경기가 나쁠 때면 싸구려 독주가 잘 팔린다는 주류업계의 속설도 여의도에서 통했다. 최근 1년간 맥주집은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지만, 소주방과 포장마차 수는 12,7%나 늘었다. 주머니 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점심 먹고 커피 한잔' 공식은 여전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 커피전문점 매출은 25.6% 늘었고, 점포수도 29.2%나 많아졌다.

뜨는 업종이 있으면 지는 업종도 있는 법.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다 보니 건강에 대한 투자부터 대폭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 내 스포츠센터와 기타 실내운동시설을 찾은 고객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20.4%와 53.5% 급감했다. 운동용품점(-11.8%)과 골프연습장(-5.2%)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에서 운동을 한다는 직장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여의도 일대 스포츠시설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꾸준히 운동하던 사람들조차 저렴한 동네 시설로 갈아타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장기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여의도 증권가는 지난해 적자 점포를 폐쇄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9월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6% 줄었고, 3분기(10~12월)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2012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3월 말 이후에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온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view.html?cateid=1037&newsid=20130218023707385&p=hankoo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