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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김응룡 인터뷰 "역사의 첫 페이지 쓰는걸 좋아한다"

테크인코리아 2013. 2. 26. 21:06
스포츠서울

김응룡 인터뷰 "역사의 첫 페이지 쓰는걸 좋아한다"

기사입력 2013-02-26 17:41 기사원문보기

 

한화 김응룡 감독은 "역사의 첫 페이지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올시즌 과감한 신인 기용을 예고했다. 사진 | 한화 제공


단 한명의 존재감때문에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는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72)이다. 많은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10회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명장'이 한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한다. 25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 앞서 김응룡 감독은 덕아웃에 앉아 선수들의 훈련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한화 관련 질문에 대해선 무척 말을 아꼈다. "골치 아파 죽겠어"라는 말로 팀 리빌딩 과정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인 선수들을 이야기 할때는 무척 밝은 표정이었다. 특히 고졸 신인포수 한승택에 대해선 "메이저리그서 데려왔다"라고 농담을 하는 등 여유가 넘쳤다. 김응룡 감독은 "나는 역사의 첫 페이지 쓰기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올시즌 과감한 신인 기용을 예고했다.

오랫동안 저공비행만 계속해온 독수리는 다시 높이 날 것인가. '독수리 군단' 을 지휘하고 있는 김응룡 감독을 만나 올 시즌 포부와 선수운용 구상을 들었다.

-올시즌 목표를 말해달라.

당연히 프로야구 감독의 목표는 우승 아닌가. 프로팀은 우승 아니면 의미가 없다. 우승을 위해선 일단은 4강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

-애제자 KIA 선동열 감독과의 맞대결 소감은.

선동열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감독들도 다 아끼는 후배들이다. 다른 연습경기와 다를 게 없다. 시즌 때도 그건 마찬가지이다.

-한화의 현재 전력을 평가한다면.

안에서 보니 한화에 괜찮은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눈에 띄는 신인선수들도 많다. 이들을 잘 엮어낸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김태균의 타순을 3번으로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가.

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시즌 개막전까지 타격코치와 꾸준히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

-선발투수 라인업은 결정됐나.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 등 외국인 선수 2명과 김혁민, 유창식 등 이들 4명은 고정됐다. 5선발은 윤근영을 생각하고 있다. 송진우 투수코치와 좀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마무리투수 보강 계획은 없나.

특급 마무리를 영입할 현실적인 방안이 사실상 없다. 쉽게 내줄 팀이 있겠나. 우리 팀에는 안승민 송창식 등 뛰어난 마무리투수 후보가 많다. 이들에게 기대가 크다.

-3루수 오선진의 연습경기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수비에선 지난해에 비해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다른 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시범경기 등에서도 꾸준히 활약해야 한다.


 

한화 김응룡 감독이 25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제공


-고졸 신인 포수 한승택을 많이 칭찬하시던데.

연습경기를 봐서 아겠지만 정말 잘하지 않는가. 빠른 손동작과 민첩한 인사이드 워크는 단연 돋보인다. 경험부족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연습경기를 지켜보면 경험 많은 포수보다 오히려 낫다. 외부서 어디서 저런 좋은 포수를 데려왔느냐고 물어본다. 메이저리그에서 빌려왔다고 대답해줬다.(웃음)

-고졸 신인 한승택이 개막전 주전 마스크를 쓰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 아닌가.

나는 역사의 첫 페이지를 쓰는 걸 좋아한다. 내 경력을 보면 첫번째 기록이 많다.

-요즘 40대 젊은 감독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나는 1972년 31세에 한일은행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83년 42세때 해태 타이거즈 감독이 되었다. 나이가 중요한가.

-김성근 감독이 복귀해 김응룡 감독과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이 많은데.

고양 원더스를 지휘하고 있질 않나. 예전에 1군무대에서도 많이 대결했는데 뭘….

-오랜만의 현장 복귀에 대한 부담은 없나.

자주 질문을 받는 데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구리야마 감독은 20년만에 돌아와 팀을 우승시켰는데 나는 고작 8년밖에 안됐다.

구시카와(일본 오키나와현) | 강헌주기자 lemo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