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현금보유 기준
100위 안에 들 만큼 부자였던 제가
3년 만에 부산에서 빚 많기로
100등 안에 들었습니다.
... 공장, 집 모두 압류되어 경매로 넘어가고,
방 한 칸 얻을 돈도 없었습니다.
우리 딸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는데
합격할까봐 겁이 났어요.
등록금 낼 형편이 안 됐으니까요.
당시 내 저녁식사는
600원짜리 소시지와 소주 하나.
돈 아끼려고 여관방에서 소주 먹다
스스로 너무 억울해 통곡하고 울었습니다.
여관 주인이 자살하려는 사람인 줄 알고
나를 쫓아냅디다.”
실패를 맛보았지만,
일가를 이루겠다는 결심으로
한 우물만 파서 성공을 이루어낸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말이다.
그는 실패와 성공을 넘나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1984년 부산에서 천호물산을 설립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달팽이 진액(엑기스)을 개발해 큰돈을 벌었다.
당시 부산에서 현금보유 기준
100위안에 들 정도였다.
하지만 서바이벌 게임사업,
찜질방 사업, 황토방 체인사업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을 하던 김 회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파산지경에 몰렸다.
'천길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느껴졌을 때
9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세무서 직원이었다.
밀린 세를 내라고 독촉했다.
거친 말이 오갔다.
그러자 오기가 생겼다.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 길로 사무실 보증금을 빼고,
아버지에게서 2000만원을 얻어
최종 부도를 막았다.
그리고 다시 뛰었다.
혼자 돌아다니면서 제품을 팔았다.
잘나가던 사업가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서 낚시조끼를 파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는 재기를 마음먹고
스스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정했다.
6개월 동안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무조건 달려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첫 달에 1100만원을 벌었고,
목표했던 6개월 뒤에는
2억5000만원을 벌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1년 11개월 만에
빚 22억 원을 다 갚았다.
이후 산수유환 등 여러 히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부산과 서울에 직원 400여 명을 두고,
서울 역삼동에 사옥이 있고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점차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지면서
국내 대표적인 건강식품 회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절함을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가를 이루겠다는 결심으로
10년간 한 우물을 판다면
그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아니, 그런 결정이라면
10년이 아니라 단 3~4년만에도 승부가 난다.
사람들이 가는 길을 보라.
반드시 장애가 나타난다.
필경 자빠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바로 그곳이 승부처다
그때 어떻게 하느냐,
그것이 바로 결심한 사람과
결심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다
일가를 이루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자빠지면 바로 그 곳에서 다시 일어선다.
그러나 결심하지 않은 사람은
‘이건 내 길이 아닌가 보다’하고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판을 다시 벌인다.
예외가 있겠지만
자리를 바꾸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
그는 사업을 잘하다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이렇게 주문한다.
“거기서 승부를 내시오.”
- 천호식품 회장 김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