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 소원

2월 25일, 급하게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이다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삼중추돌이 있었다.

우리가 받은 앞차의 앞차

사고의 모든 원인은 사고가 나지 않고 유유히 가버린 앞차의 앞차가  급정거 해서

멈춰 서 있어서 일어난 사고인데...

그 차의 운전자는 정말이지...

앞차에게도 우리차에게도 뒷차에게도 정말 커다란 상처를 주었음을 알아야 한다.

 

하늘이 도와서... 그 차 운전을 하신분이 이글을 보고 

정말 '미안하다' 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었으면... 참 좋겠다 정말 좋겠다 라는

그런, 참으로 순수하고 바보스럽고 어리석은 생각을 해본다.

 

그 분 참...

뒷차들이 본인으로 인하여 큰 사고가 일어난것을 알지언데...

그냥 유유히 가버리다니 참...

ㅎ

 

차량 앞부분은 수리가 끝나고

뒷부분은 고려리프트에서 수리를 해야한다.

앞부분 견적이 예상보다 적게 나와 참 다행이다.

다행이다.

 

아프다

엉덩이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옆구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목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다

 

특히, 지금은 왼쪽 허리가 많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다.

 

아프지 않았음 좋겠다

아프니까 예민하다

이제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아프니까 예민하다

 

앞차에게도 미안하고

뒷차에게도 미안하고

현대해상에게도 미안하고

동부화제에게도 미안하고

승모에게도 미안하고

3월 3일 결혼하는 승모에게 정말 미안하고

내 주위 모든 좋은사람들에게 정말 다 미안하다.

 

내 엄지 발톱이

뒤집힌것 빼고는 외상으로나마

모두가 다친곳이 없는 것이 참으로 천만 다행이다.

다행이지만, 엄지 발톱부터 턱 밑 목까지 다 아프고 뻐근하고 괴로울 지경이다.

푹 자고 일어나면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소원을 두손 모아 빌며 잠자리로 간다.

혼합기,고속탕파절단기,양곱창절단기,슬라이스무채절단기-식품기계-경기,서울출하

삼중추돌 사고가 발생하기 전, 출발하기 전에 우리 실장님이 촬영한 우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