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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승리 이상 감동으로 야유 잠재울까

테크인코리아 2008. 7. 19. 17:53

 

 

 

 

 

 

 

 

 

 

 

 

 

 

 

 

 

 

 

 

 

 

 

 

 

 

 

'풍운아' 추성훈(33.팀클라우드)이 외도를 마치고 약 7개월만에 다시 링에 선다.

추성훈은 21일 일본 오사카성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드림(DREAM) 5 라이트급 그랑프리'에

출전해 미들급 원매치 경기를 벌인다.

지난 해 12월 31일 '야렌노카' 대회에서 문제가 됐던 미사키 카즈오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 경기에서 추성훈은 사커킥을 얼굴에 얻어 맞고 쓰러진 추성훈은

미사키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장연설까지 들어야 했다.

안그래도 오일사건으로 일본인들에게 악역이 된 추성훈에게 " 일본인은 강하다 " 라고

말한 미사키의 망언(?)은 오히려 한국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미사키의 사커킥이 반칙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기결과는 무효가 됐지만 미사키와의 경기는

추성훈이 '마음속의 모국' 한국으로 고개를 돌리는 계기가 됐다.

 

미사키와의 경기에서 코뼈를 다친 추성훈은 본의 아니게 공백기간을 가져야 했다.

그 기간은 추성훈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성훈은 그 해 2월 MBC 오락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재치있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단지 링 위에서의 차갑고 거친 모습만 떠올렸던 팬들은

멋진 양복을 입고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천진난만하게 웃는 추성훈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방송 중에 불렀던 '하나의 사랑'은 어떤 가수가 부른 히트곡 보다도 큰 화제가 됐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패션모델로도 변신했다.

CF도 여러 개를 찍는 등 그야말로 '대중스타'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본분은 역시 격투가 이제는 다시 글러브를 끼고 냉혹한 정글의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추성훈은 일본의 시바타 카츠요리라는 프로레슬러.

추성훈의 복귀전 상대로 마땅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바타는 스스로 " 남자 대 남자로서 그와 대결하고 싶다 " 며 경기를 자처했다.

프로레슬러 경력이 풍부하지만 종합격투가로선 시바타는 객관적인 실력에서

추성훈의 상대로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전적도 최근 4연패 포함 2승6패로 부진한데다 원래 종합격투기로 시작한 선수가 아니다보니

타격이나 그라운드 모두 어설픈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추성훈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단지 승리가 목표가 아니다.

추성훈에게 이번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추성훈은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일본인 팬들 앞에서 진정한 명예회복을 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 추성훈이 일본 무대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은 것은

2006년 10월 9일 멜빈 마누프전에서 암바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 해 연말 사쿠라바를 이겼지만 몸에 오일을 바른 사실이 밝혀져 승리가 취소됐다.

지난 해 9월 데니스 강을 꺾은 무대는 일본이 아닌 한국이었다.

 

추성훈에게 이번 시바타전은 그것이 진심이건 아니건 간에 일본팬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야유를 잠재울 좋은 기회다.

그러기 위해선 단지 승리라는 결과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물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약하다는 것은 동시에 보다 확실하고 인상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드림 주최사 입장에서도 흥행을 이끌 확실한 원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추성훈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추성훈에게 열광하는 국내팬들이 그의 화끈한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한편, 추성훈이 참가하는 '드림 5'는 21일 오후 8시30분부터 케이블채널 XTM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디 알바레즈, 우노 카오루, 아오키 신야, 카와지리 타츠야가

'DREAM.5'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벨트를 놓고 치열한 결전를 벌이게 된다.

[7개월만에 링에 컴백하는 추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