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가 8인 '한일전 韓國 우세'
결국 준결승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예선 4차전 일본과의 경기서 5-3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은 예선 풀 리그 전승 국가다.
반면 일본은 4승 3패에 그쳤다.
그러나 일본은 우승도 넘보는 껄끄러운 파트너다.
준결승전 양상은 어떻게 흐를까.
야구 전문가 8인에게 물었다.
◆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
우리가 유리하다고 본다.
김광현이 선발이고 기본 전력도 충분하다.
다만 후반으로 갔을 때는 일본이 후지카와 규지가 있고 불펜진이 강해
초반에 점수를 얼마나 뽑느냐가 관건이다.
일본이 지난 예선전과는 달리 투수 교체나 이런 부분에서 한 타임 빠르게 움직이겠지만
방망이 자체가 안 맞고 있어서 한국이 더 낫다.
일본 코칭 스태프가 선발 김광현에 맞서 적게든 많게든 변화를 주겠으나
김광현이 저번 예선전의 투구를 유지한다면 공략이 쉽지 않으리라 판단된다.
김광현에게 따로 무슨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알아서 잘 한다.
일본전에 특별히 강한 이유랄 것까지는 없고 김광현은 자신의 피칭만 하면 승리할 수 있는 투수다.
◆ 윤동균 (KBO 기술 위원장)
지금 일본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일본 경기를 유심히 봤는데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다.
어느 쪽이 선취점을 내느냐가 포인트다.
준결승전은 기선 제압 싸움이다.
물론 일본의 전력이 강하지만 투수들의 경우 에이스급을 비롯해
구속이 시즌 때에 비해 잘 안 나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예선 전승의 주원인은 실력이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
뚝심의 야구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나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정신력이 남다르다.
결속력 또한 좋다.
기술 위원회에서 충언을 할 필요가 없다.
대표팀 엔트리 중 14명이 병역 미필자다.
본인들이 안다.
어떤 마음으로 일본전에 임해야 하는지를.
◆ 허구연 (MBC 해설위원)
승부는 역시 투수력에 달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총력전이다.
어느 팀이든 선발이 좋지 않으면 바로 교체가 되는 그런 전개가 예상된다.
양적 관점으로는 일본이 괜찮고 선발은 우리도 밀릴 수준은 아니다.
한 두 점이 희비를 가르는 점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지난 예선과 마찬가지로 실투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일본의 경계가 훨씬 강화될 듯한데 딜레이드 스틸(지연 도루) 같은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와 잔야구 등에 대비를 할 것이다.
실수가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 한국도 신중해야 한다.
키 플레이어는 김광현 혹은 류현진이다.
몇 회까지 투구가 가능한가에 달렸고 최대 3∼4점 경기로 본다.
누가 이길진 모르겠다.
◆ 이용철 (KBS 해설위원)
미국전에서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정말 교묘하게 패했다.
준결승전에 오른 만큼 한국으로서는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회복세의 오승환으로 인해 불펜진은 안정감이 배가됐다.
선수들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전 패배를 기억하고 있다.
그 때문에라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렬하다.
문제는 부상 선수들인데 정상적인 기량을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일본 선수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단기전이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앞선다.
분위기와 자신감 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예선 전승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았다.
잔머리 쓰는 사람치고 잘 되는 꼴 못 봤다.
일본은 동메달도 못 딸 것 같은 느낌이다.
◆ 백인천 (SBS 스포츠 해설위원)
일본이 쿠바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은 어느 정도 아니까.
쿠바와 비교해 쉽게 본 듯하다.
3위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예선 풀 리그 7경기를 전부 이겼지만 올림픽 대회 방식이 그렇게 돼 있으니 따라야만 하는 처지다.
일본은 한 번 경험을 했기에 우리 승리 전략을 알고 나올 터다.
한국은 예선전의 패턴을 일단은 비슷하게 유지하겠지만 반대로 패한 일본은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에는 그런 수 싸움이 변수다.
역과 역의 작전도 있겠고.
기본적으로 '50 대 50'이다.
그러나 전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의 기세와 WBC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는 단합 등을 감안하면.
일본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본다.
◆ 이종도 (Xports 해설위원)
한국은 예선 전승을 따 내 자신감이 충만하다.
상대가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는 기분이다.
오른 사기를 준결승전에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이미 한국전을 패한 일본은 자존심이 상한 상태다.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지의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 주목할 만하다.
1∼2점. 박빙의 승부가 전망된다.
기록되지 않는 실책 같이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는 플레이가 이 경기에서는 실로 크다.
일본의 선발 투수가 누구일지 모르겠는데 다르빗슈 유가 중간 계투로 나설 수도 있다.
현재 좋지 않은 이승엽이 살아나야 한다.
이대호가 잘 맞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야 그나마 순조롭다.
한국 야구는 발전했다.
백지장 1장 차다.
◆ 조해연 (닛칸 스포츠 한국 통신원)
일본은 우리를 얕봤다.
일본 내에서도 확언은 아니지만 미국전을 일부러 패하지 않겠냐는 공론화가 돼 있었다.
야구인으로서 매우 불쾌했다.
야구 선수는 상황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프로 리그였다면 징계감이다.
일본은 더티한 야구를 했다.
그렇기에 일본이 한국을 이겨서는 안 된다.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정신 상태가 1경기 만에 승리한다는 자세로 급전환이 될까.
불가능한 이야기다.
호시노 감독에게 사실 한국전은 거북하다.
호시노 감독은 다시 한 번 한국에 패할 경우 입지가 완전히 무너진다.
물론 야구는 의외성이 많다.
그러나 일본은 못 이긴다고 본다.
선수들 또한 사람이다.
단 1경기 만에 바뀌지 않는다.
◆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
류현진의 선발 등판 확률이 있지만 1차적으로는 유력한 김광현이 열쇠다.
일본은 한 차례 붙었던 김광현을 철저히 분석하고 나올 것이다.
초반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김광현의 경기 운영은 류현진에 비할 바 아니다.
기세와 구위의 투수인데 예선처럼 처음에 얼마나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느냐가 문제다.
한국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고 보면 김동주와 이대호에 거는 기대가 크고
이택근과 고영민이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승엽 역시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번 일본 대표팀은 WBC 때와 다르다.
자신들을 제외한 4강 국가에 모두 패했다.
그래서 불안감이 있다.
그걸 극복할 수 있냐는 점이 일본의 숙제다.
[스포츠서울닷컴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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