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결승 리뷰] 수원, 전남 꺾고 통산 6번째 컵대회 정상 등극
![]() |
컵대회 우승으로 가는 선제골을 터트린 배기종 ⓒ스포탈코리아 |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과 배기종, 에두의 골 결정력을 앞세운 수원 블루윙즈가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팀 사상 6번째 컵대회 우승을 들어올렸다.
3년 만에 K-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수원은 정규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설 자신감을 채웠다.
수원은 2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8’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11분 만에 터진 배기종의 선제골과 78분 나온 에두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최근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비주전들의 활약과
조원희의 중원 장악,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모두 막은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으로 홈에서 전남을 꺾었다.
13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999년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 2000년 아디다스컵,
2001년 아디다스컵, 2005년 하우젠컵을 차지하며 컵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던 수원은
통산 6회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 이 분야에서 절대 강자의 위상을 이어가게 됐다.
차범근 감독은 2004년 정규리그 우승, 2005년 슈퍼컵, 컵대회 우승에 이어
수원에서 4번째 K-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팀 창단 후 첫 K-리그 타이틀 도전에 나섰던 전남은 전반 백승민의 슛과 후반 송정현의 헤딩 슛이
이운재의 손에 걸리며 또 한번 정상 일보 직전에서 무릎 꿇었다.
특히 슈바의 슛마저 골대를 맞고 나오며 행운조차 전남에게 따라주지 않았다.
우승팀 수원은 상금 1억원과 우승 트로피를 챙겼고,
전남은 상금 5천만원과 기념패를 안은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원샷 원킬’ 배기종 선제골
경기 당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인해 수중전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양팀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단판 승부에서 선제골을 내줬을 때의 부담을 아는 만큼 조심스러운 경기가 이어졌지만
11분 수원이 첫 공격 기회에서 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조원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한 차례 바운드되며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오자
배기종이 전남 유지노를 등지며 안전하게 공을 잡은 뒤 왼쪽으로 돌아서며 왼발 슛을 때렸다.
유지노가 발을 뻗어봤지만 공은 염동균을 지나 반대편 골대 구석에 완벽하게 꽂혔다.
실점을 허용한 전남은 적극적 공세로 전환했다.
중앙 미드필더 백승민이 크게 움직이며 오른쪽 측면 공격을 주도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노렸다.
그러나 곽태휘를 이용한 공격은 곽희주의 맨마크에 저지됐다.
수원은 배기종을 이용해 역습에 나섰고 18분에는 에두가 과감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전남은 21분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정면에서 김민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주광윤이 감아 올렸고
혼전 중에 전남 백승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이 회심의 슛은 이운재의 다리에 걸리고 말았다.
수원은 배기종의 선제골과 이운재의 결정적 선방으로 단숨에 기세를 올렸다.
수원 공수의 시작, 조원희
수원의 플레이를 주도한 것은 조원희였다.
주말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이 찬 조원희는 적극적인 중거리 슛은 물론
예리한 패스로 공격 전개를 맡았다.
25분 전남 수비 배후를 노린 긴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26분에는 직접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다.
29분에는 조원희가 주광윤의 공격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배기종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밀고 들어가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수원은 전남 공격의 첨병 슈바를 마토, 곽희주, 최성환이 돌아가며 마크했다.
슈바가 봉쇄당하자 전남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남은 43분 주광윤을 빼고 송정현을 투입하며 공격 전개를 다르게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잡으며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지만
마무리해주는 선수가 없어 아쉬움을 삼켰다.
두 감독의 전술적 변화, 대응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후반 공격형 미드필더 최성현을 빼고 왼쪽 풀백 양상민을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전환했다.
전반에 측면을 공략한 전남의 전술을 차단하기 위한 변화이자 양상민의 왼발 킥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두 가지 의도였다.
이에 전남은 59분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박항서 감독은 장신 공격수 고기구와 수비수 헤나또를 동시에 투입했다.
고기구는 최전방에서 슈바와 공격을 맡고 곽태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대신
헤나또를 중앙 수비로 넣은 것이다.
수원은 양상민이 프리킥 기회를 도맡아 처리하며 전남 골문을 두드렸다.
전남은 64분 송정현의 침투 패스를 슈바가 잡아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미 오프사이드에 걸린 상태였다.
수원은 67분 주장 송종국을 빼고 남궁웅을 투입해 오히려 공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양팀은 비로 인해 미끄러워진 그라운드 잔디로 미스를 유발했고 후반 중반까지는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 에두의 쐐기골
전남은 결국 곽태휘마저 최전방으로 올리며 골을 넣기 위한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전남의 결정적인 슈팅은 골대와 이운재에 의해 무산됐다.
75분 수원 수비가 사인이 맞지 않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잡은 기회에서
슈바가 때린 오른발 슛은 골 포스트 아래쪽으로 맞고 나왔다.
1분 뒤에는 슈바가 올린 크로스를 송정현이 문전에서 헤딩 슛을 연결했지만
이운재가 몸을 던지며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결국 전남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수원이 반격에 나섰고 78분 추가 골이 터졌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배기종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에두는 헤나또를 제치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사실상 수원의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이었다.
이후 전남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동선이 겹치며 공격을 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전남 박항서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를 당했다.
수원은 막판 투입된 서동현을 이용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염동균의 선방에 막혔고
전남의 마지막 노력도 이운재가 막아냈다. 결국, 수원이 2-0 승리를 지키며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 삼성 하우젠컵 2008 결승전(10월 22일-수원월드컵경기장-16,102명)
수원 2(11’ 배기종, 78’ 에두)
전남 0
*경고: 홍순학, 에두, 곽희주(이상 수원), 김민호, 정인환(이상 전남)
*퇴장: -
▲ 수원 출전선수(3-4-1-2)
이운재(GK)-최성환, 곽희주, 마토-박태민, 송종국(67’ 남궁웅), 조원희, 홍순학-최성현(H.T 양상민)-배기종(84' 서동현), 에두/ 감독: 차범근
*벤치잔류: 김대환(GK), 김대의, 안영학
▲ 전남 출전선수(4-3-3)
염동균(GK)-유지노, 곽태휘, 정인환, 이준기-김성재(59’ 헤나또), 백승민, 이규로-주광윤(43’ 송정현), 슈바, 김민호(59’ 고기구)/감독: 박항서
*벤치잔류: 박상철(GK), 윤주일, 김태수
[스포탈코리아=수원] 서호정 기자
'행복예감 > 뉴스 ♤ 매거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 2 vs 4 두산, 5회말삼성공격 - 이혜천투수정재훈으로교체 (0) | 2008.10.23 |
---|---|
삼성 0 vs 2 두산, 2회초 현재시각 삼성공격 (0) | 2008.10.23 |
[PO 5차전] 김경문 "왼손투수를 한명 더 넣겠다" KS엔트리 변화 예고 (0) | 2008.10.22 |
두산, 4점차 뒤집기쇼…삼성에 기선제압 (0) | 2008.10.16 |
두산 vs 삼성, 아름다운 선후배 - 플레이오프경기일정 (0) | 200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