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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점차 뒤집기쇼…삼성에 기선제압

테크인코리아 2008. 10. 16. 23:21

[PO 1차전] 두산, 4점차 뒤집기쇼…삼성에 기선제압 , 두산 특유의 뛰는야구에 삼성 무너져...


두산의 뚝심이 삼성의 기세를 잠재웠다.

정규시즌 2위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4 동점이던 7회말 특유의 기동력과 상대 마운드 난조로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데 힘입어 8-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귀중한 1차전을 먼저 잡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24차례 플레이오프 결과를 놓고 볼 때 1차전을 이긴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경우가 무려 18번이나 됐다.

두산이 믿었던 기동력은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반면 삼성이 믿었던 수비력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팽팽했던 승부는 7회말에 갈렸다. 0-4로 뒤지다 4-4로 따라붙은 두산은 7회말 이종욱과 오재원이 삼성 투수 권혁에게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김현수 마저 바뀐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김동주. 볼카운트 1-2에서 김동주가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타구는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보통 같은 경우라면 3루주자가 들어오기 어려웠다. 하지만 우익수 최형우가 타구를 잡으면서 한두발 뒤로 물러섰고 그 사이 발 빠른 이종욱은 홈으로 내달려 간발의 차이로 홈에서 세이프 됐다. 5-4 역전.

게다가 두산은 2루주자 마저 3루까지 보내면서 추가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성흔의 3루쪽 강습 땅볼 타구 때 3루주자 오재원이 홈으로 파고들어 1점을 더한 두산은 내친김에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쐐기점수까지 냈다. 2사 2루에서 고영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놓친 뒤 잠시 넋을 잃은 사이 2루주자 김현수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는 기동력을 발휘한 것.

7회말에 3점을 얻어 7-4로 앞선 두산은 특급 구원투수 이재우를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이재우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가운데 두산은 8회말 1점을 추가해 역전승을 자축했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분위기를 탄 쪽은 사실 삼성이었다. 삼성은 3회초 두산 선발 김선우를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9명의 타자가 나와 4점을 뽑았다. 신명철과 박한이의 연속안타와 조동찬의 볼넷을 더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국 양준혁과 진갑용의 연속 우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는 3회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이닝 만에 강판됐고 좌완 이혜천이 조기 투입됐다. 하지만 삼성은 최형우가 몸맞는공 밀어내기 채태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4점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두산의 반격도 곧바로 이어졌다. 4-0으로 뒤지던 두산은 4회말 삼성 선발 배영수를 강판시키며 단숨에 4-3,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중전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김동주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1,3루를 만든 뒤 홍성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계속된 2사 1루. 고영민이 볼카운트 2-0에서 친 타구가 우익수 옆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3루타가 됐고 이대수의 우전 적시타까지 뒤따라 4회말에만 3점을 뽑았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온 배영수도 어쩔 수 없이 마운드를 정현욱에게 넘겨야 했다.

기어이 두산은 5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전상렬의 우전안타와 이종욱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두산은 2번 오재원의 짧은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여 4-4 동점으로 이끌었다. 결국 4-4 균형은 7회말 빠른 발을 앞세운 두산의 대역전쇼가 펼쳐지면서 순식간에 기울어지고 말았다.

김선우 대 배영수, 토종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선발 싸움에서는 두 투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1회부터 제구력 난조를 드러낸 끝에 3회초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대량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이닝 4피안타 4실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삼성 배영수 역시 3회까지 호투했지만 4회 갑작스런 난조에 빠졌다.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됐다.

7회말 역전 득점에 성공한 뒤 오재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종욱(사진 위).

7회말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뒤 망연자실해 하는 삼성 유격수 박진만(사진 가운데).

이종욱이 빠른 발을 이용해 홈에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사진한혁승,곽경훈기자 잠실 이석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