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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깨어보니 빈병이 가득…"

테크인코리아 2008. 11. 27. 18:39

"술 깨어보니 빈병이 가득…"

술집이 늘어선 유흥가 거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싸구려 양주를 혼합해 먹여 취객이 정신을 잃게 한 후 빈 술병을 추가해 바가지를 씌운 무허가 유흥주점 업주와 ‘삐끼’(호객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취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항의하면 폭행·협박해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서비스를 받게 하는 등 금품을 강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업주 이모(37)씨와 삐끼 인모(36)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종업원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잠원동의 한 빌딩 지하 1층에 약 140평 규모의 무허가 유흥주점을 차려 놓고 인씨 등을 삐끼로 고용했다.

  인씨 등은 지난 6일 자정쯤 주모(23)씨 등 2명에게 “싼 가격에 좋은 곳에서 예쁜 아가씨들과 술 한잔 더 하라”며 업소로 데려온 후 저가 양주를 혼합한 양주를 제공해 정신을 잃게 했다.
 
 주씨 등이 깨어나자 빈 술병이 가득했고, 업주 이씨는 술값 등으로 179만원을 요구한 뒤 항의하는 주씨 등을 폭행·협박해 신용카드 4매를 받아낸 후 현금 120만원을 인출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들이 지난 9월 6일부터 이달 9일까지 57차례에 걸쳐 빼앗은 돈은 33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 출입문 양쪽에 감시 카메라, 철제 출입문에 2∼3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단속시 도주가 용이하도록 비밀통로까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때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스티커로 가린 정황이 포착됐다”며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일보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