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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부부 재테크 오륜 - "사랑한다면 통장부터 트자."

테크인코리아 2011. 4. 5. 00:52

新부부 재테크 五倫

[머니위크]신혼부부 재테크… 부부간 통장 트고, 소비 전에 일단 저축을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두면 대다수 예비부부들은 덜컥 불안해진다. '연애는 이상,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처럼 결혼비용과 신혼집 마련 등 현실적인 고민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쉽다. 결혼 전에는 '사랑밖에 난 몰라'하다가도 결혼 후 '돈 없으면 못 살아'를 외치는 선배 부부들을 보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전문가들은 신혼 3~5년 이내가 향후 부부의 재테크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고 조언한다. 신혼의 단꿈을 평생 행복으로 이어가기 위해 꼭 지키고 실천해야 하는 신(新)부부 재테크 오륜(五倫)을 짚어본다.



◆ 夫婦有親(부부유친): 부부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면 통장부터 트자."

결혼 후에도 서로의 경제적 자립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각자 통장을 관리하는 부부들이 있다. 가정의 건전한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이러한 '따로따로' 경제만큼 나쁜 것도 없다. 이것은 소비를 늘게 하고 자산관리의 집중에서 벗어나게 돼 효율성이 떨어진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상담센터 프리미엄상담1센터장은 "남자와 여자의 소비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결혼 전과 후는 대개 소비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부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경제적 상황을 공유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밝히고 자산은 부부 공동으로 관리하면 부부애도 더 돈독해질 수 있다는 것. 이때 돈 관리는 통합해서 알뜰하고 꼼꼼한 사람이 맞고, 소비나 투자에 대한 결제는 부부 동의 하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財務有序(재무유서): 돈이나 재산에 관한 일은 순서가 있어야 한다

"돈이란 것이 참으로 요상하다. 급여 100만원을 받든, 500만원을 받든 항상 허덕이기 쉽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다보면 저축을 많이 하는 가정은 저축 비중이 높아 돈이 부족하다고 하고, 저축을 못 하는 가정은 소득 대비 지출이 많아 돈이 없다고 하소연한다"며 "어차피 저축을 해도 부족하고, 안 해도 부족하다면 저축부터 하고 소비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라"고 말했다.

'선(先)저축 후(後)소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자녀가 생기기 이전인 신혼시기는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에 소득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저축하고, 맞벌이라면 가구 소득의 60~70% 저축이 바람직하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부장은 "신혼부부가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종잣돈을 빨리 만드는 게 관건"라며 "종잣돈이 최소 5000만원이 될 때까지는 무조건 아끼고 저축하라"고 조언했다. 종잣돈이 있어야 제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여건이 되고, 투자대상 선택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주택 마련 등으로 인한 대출이 있는 경우에도 저축은 필수다. 류정아 부장은 "이자 갚는 게 저축이다 생각하지 말고, 모으는 통장은 따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출에만 신경 쓰다 보면 올바른 재무설계가 되지 않고 방만해지기 쉬워 대출과 저축을 병행하라는 당부다.

◆ 父子有別(부자유별): 어버이 자식 사이에는 (돈의) 구별이 있어야 한다

사랑스러운 자녀가 노후준비에는 최대의 적이라는 말이 있다. 신혼시기에 향후 5년, 10년 등 가정의 큰 재무설계 그림을 그릴 때 자녀양육비 및 교육비와 노후자금을 위한 통장은 따로 떼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인섭 교보생명 광화문재무설계센터장은 "자녀를 잘 키우겠다고 지나치게 많은 교육비를 쏟다보면 나중에 오히려 자녀의 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家庭有備(가정유비): 가정에는 미리 대비함이 있어야 한다

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돈이 빠져나가는 틈새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을 꾸리게 되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인섭 센터장은 "가정을 꾸리게 되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만큼 가장의 사고 등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암 등 중대한 질병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암보험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용을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비보험 가입이 우선적 고려대상. 이후 추가적 여력이 있다면 사망을 대비하는 종신보험으로 유가족들의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박인섭 센터장은 "만일 부채를 갖고 있는 가장이라면 최소 부채만큼은 사망보험금이 나올 정도로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부채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소득의 5년치 정도는 사망보험금으로 준비해야 만일의 경우 남은 가족들이 급격한 경제적 곤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住宅有計(주택유계) : 주택 마련에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짠돌이 카페'(cafe.daum.net/mmnix)의 운영자 이대표 씨는 "신혼부부들의 가장 중대한 재무목표는 내집 장만일 것"이라며 "분양시장과 대출금 상환을 고려한 안정된 수입원,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거안정 차원에서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인섭 센터장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내집을 마련할 것인가 또는 전세(월세)로 살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가정의 투자여력을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여유자금은 위험자산(국내주식형펀드) 중심으로 적립식 투자(3~5년 뒤 이익 실현해 목돈은 안전자산으로 옮겨 놓고, 새롭게 소액으로 적립식 투자 시작)해 향후 주거개선 자금으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신혼 때 준비해야 하는 금융상품 4선

1. 주택청약종합저축

기존의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 기능을 하나로 묶은 만능통장이다. 기존 청약저축 가입 대상이 무주택자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주택 소유 여부나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1인 1통장'을 가입할 수 있고, 공공과 민영주택을 가리지 않고 청약할 수 있다. 2년 동안 일정금액을 매달 납입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는다.

월 10만원(연간 120만원) 한도에서 불입액 40%에 대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청약통장은 중도 해지하면 청약자격이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청약을 포기하기 전에는 돈이 장기로 묶이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 개인연금

젊다고 노후준비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일찍 준비할수록 복리효과로 자금을 크게 불릴 수 있다. 그러나 목돈을 불입하는 것은 금물. 장기간 불입해야 하는 연금은 신혼시절부터 무리하게 큰 금액으로 가입하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전체 저축액의 10~20% 범위가 적당하다.

3. 보장성보험

결혼 전과 후는 가족부양의 책임감이 다르다. 사고와 질병 등을 대비해 실손의료보험이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가입이 필수적이다. 전체 저축액의 10% 이내가 적당하다.

4. 고금리 월급통장

급여통장으로 주로 쓰이는 입출금통장은 거의 이자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제로금리'상품이지만, 드물게 최고 연 4%수준의 고금리를 적용해주는 상품도 찾을 수 있다. 다만 연령이나 통장잔액, 급여이체 여부에 따라 우대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입 전 확인하자.


우리 부부 재테크 금슬 테스트

01. 배우자에게 급여명세서를 보여준다.
02. 공통된 통장 계좌를 사용한다.
03. 내 배우자는 나의 소비패턴(수입, 지출, 저축내역 등)을 알고 있다.
04. 배우자가 모르는 비자금이 없다.
05. 돈 관리하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관리내역을 공개한다.
06. 매일 가계부를 쓴다.
07. 인생 목표를 함께 세웠다.
08. 그 목표에 맞는 재테크전략을 함께 세웠다.
09. 수입의 50% 이상은 무조건 저축한다.
10. 만약을 대비해 약 석달 생활비를 예비비로 가지고 있다.
11. 우리 부부의 재테크 1차 목표를 합의했다.
12. 정기적으로 머니미팅(재테크에 관한 논의,점검 등)을 한다.
13. 함께 재테크 강연회를 듣는다.
14. 경제신문을 자주 보고 중요 정보는 공유한다.
15. 우리 부부만의 재테크 원칙이 있다.

→ 테스트 결과

· YES 12개 이상
부부 합심 재테크의 기본을 잘 지켜가고 있는 부부. 10년 후 저절로 불어나는 자산에 크게 웃을 듯.
· YES 8~11개
그럭저럭 재테크 시동은 걸고, 투자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부. 둘만으로 힘들다면 선배 부부의 조언을 귀담아들어볼 것.
· YES 4~7개
그래도 재테크가 뭔지는 아는 단계. 이왕이면 둘이 함께해서 수익률도 두배로, 기쁨은 세배로, 사랑은 네배로.
· YES 3개 이하
부부 재테크의 장점을 하나도 못 살리고 있는 경우. 선배 부부들을 보면서 정신을 가다듬자.

<자료: 신혼3년 재테크, 평생을 좌우한다, 길벗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