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으면 뭐 하나, 가진 금이 없는데…
한국은행 金 보유량14.4t… 세계 52위 그쳐, 스리랑카·요르단 수준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세계 5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계금위원회(WGC)의 '4월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14.4t의 금을 보유해 스리랑카(15t) 다음 순위였다. 1위는 미국으로 8133.5t이었고 독일(3401t)·이탈리아(2451.8t)·프랑스(2435t)·중국(1054.1t)이 뒤를 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들을 포함하면 한국의 순위는 56위로 더 밀린다. 세계 전체 금 보유량(3만534t)의 0.04%에 불과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31.1g)당 1502.6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986억2000만달러(3월 기준)로 세계 7위 규모이지만 금 비중은 0.03%(취득가액 기준)에 그친다. 우리 경제 규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스리랑카·키프로스·요르단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금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과 달리 금은 무수익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위급할 때 현금으로 바꾸기가 번거롭고, 만약 금을 팔았을 때 해외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금을 팔아야 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금을 많이 보유한 국가들은 금본위제(화폐 가치를 금 가치에 고정시키는 화폐제도)를 했던 미국과 금을 많이 생산하는 중국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금 투자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살펴는 보겠다"고 말해 투자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은이 현재 외환으로 보유한 금 14.4t의 장부가격(취득가격)은 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가로 따졌을 때 7억달러로 장부가격 대비 8.7배나 된다. 지난 2001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었을 때 금을 사뒀다면 지금 가치는 6배에 이른다.
해외 원자재 전문가들 중엔 인도·중국의 명절이 겹치면서 금 수요가 급증하는 4분기(10~12월) 전후가 되면 금값이 2000달러까지 뛸 수 있을 걸로 보는 전망까지 나온다.
올 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은 "금 매입을 검토해보라"고 한은 집행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이 달러·유로·엔에 집중돼 있다"며 "금과 위안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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