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비가 내린 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 출근길
잠깐, 잠깐 차를 멈춘다.
[천일홍, 맨드라미, 누드베키아도 보인다]
[수세미꽃]
[나팔꽃 뒷모습]
[수수]
[꽃무릇]
[닭의장풀]
[설악초]
[대추나무]
[쑥부쟁이]
<흑석리역 앞 천일홍>
천일홍/이승민
하루에 한번 기차가 선다는
흑석리 간이역에 막 해산을 마친
통일호 기차가 또 다른
종착역을 향하여 떠났다
낯설지 않은 친근감이
주렁주렁 수세미로 달려있고
빨갛게 불 밝힌 꽃 활짝
역무원 대신 반갑게 맞아준다
순수한 아이가 되어 서로
껴안고 보듬고 맞잡은 손에
힘이 더해질 때 마다
메마른 계절 촉촉이 적시는
따뜻함이 천일동안 변치 않는
꽃잎으로 망울져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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