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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 거미 이야기... 살받이게거미 - 이승민

테크인코리아 2011. 11. 3. 18:34

"살받이게거미"


             글:이승민





여름 휴가 중
벗의 집에서 백일홍(백일초꽃)을
카메라에 담는데 꽃 위에서
숨을 죽이고 벌을 잡기 위해
도사리고있는 거미를 발견했다.




      거미줄 없이
      먹이를 노리는 것으로 보아
      깡충거미의 일종일 것이라
      생각하고 자세히 보니
      온몸이 거의 투명에 가깝고
      하얀색으로 처음 보는 거미
      요동도 하지 않고 벌을
      노리는 것이 꼭 유령 같다.





      아무리 기다려도
      움직임이 없어 그 옆에 피어난
      자주 달개비 꽃으로 시선을 돌려
      사진 몇 컷 담는데 꽃 밑에
      뭔가 달려있다.





      가까이 줌으로 당겨보니
      좀 전에 보았던 유령거미와 같은
      거미가 벌을 잡고 맛있게 진을
      빨아 먹고있는 것이 아닌가!





      꿀을 따기에 정신 없는 벌을
      기척도 없이 기다리다가
      한번에 잡아먹는 거미의 모습,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벌의
      불쌍함 보다 거미의 기다림과
      노련한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집에 와서 이곳 저곳
      사진과 자료를 찾아보아도
      정확한 이름을 찾을 수가 없어
      처음 발견했을 때
      아이들에게 얘기했던 대로
      유령 깡충 흰 거미라고
      이름 붙였는데 드디어 "살받이게거미" 라고
      이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