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정보/이슈기사

한국 찾은 벤 헨더슨 "한국피 흐른다는게 자랑스럽다"

테크인코리아 2012. 2. 28. 22:05

한국 찾은 벤 헨더슨 "한국피 흐른다는 게 자랑스럽다"

[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IMG0]"한국피가 흐른다는 게 자랑스럽다."

새롭게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한국인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29, 미국)이 28일 오후 어머니 김성화(51) 씨와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어머니가 먼저 손을 흔들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왔고, 헨더슨은 입가에 미소를 듬뿍 머금고 뒤를 따랐다.

헨더슨은 지난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1, 미국)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다양한 기술을 앞세워 챔피언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UFC는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곳. 한국계 파이터가 UFC 챔피언에 오른 건 최초다.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 조용히 다녀갔던 지난번과 이번 방문에는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챔피언을 맞았다. 헨더슨은 "경기하고 난 느낌은 예전 경기나 이번 경기나 특별히 다르지 않다. 전체적은 느낌은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몰려든 인파가 신기한지 인터뷰 중 취재진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으며 좋아했다. 자기보다 한 살 많은 형이 있는데, 형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헨더슨은 1박2일 동안 한국에 체류하며 기자회견, 사인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레스토랑에 가서 한국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고 했다. 헨더슨은 평소 김치를 즐겨먹어서 '김치 파이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어 "시합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운동을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운동을 해서 먹은 것만큼 칼로리를 다 태우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IMG1]헨더슨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태권도를 수련했다. 몸에는 '힘, 명예, 전사'라는 한글 문신을 새겼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는 양쪽 어깨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서 두 나라 국기를 쓰다듬곤 한다.

"한국 문신을 몸에 새긴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에게 한국 피가 흐른다는 게 자랑스럽다. 한국 팬과 언론은 나한테 항상 자랑스러운 느낌을 갖게 해준다. 그런 느낌을 돌려주고 싶었다. 한국 선수로서 잘 싸워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moon03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