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올시즌 연장승부서 2승 무패를 기록했던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연장승리를 거두며 '연장 불패' 공식을 성립시켰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연장 10회에 터진 이종욱의 결승 1타점 3루타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전적 15승 14패로 절정의 상승세를 과시했다. 반면 LG는 4연패를 당하며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양팀은 응집력 부족과 주루 미스로 선제점 획득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초 두산은
이종욱, 김현수의 연속 볼넷과
김동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으나 홍성흔의 삼진과 안경현의 유격수 땅볼이 이어지며 타선 응집력이 하루 만에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LG 또한 2사 1,2루서 권용관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가 터지며 만루찬스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3루에 안착한 조인성이 홈으로 뛰다 협살당하며 모처럼 맞은 선제득점 찬스를 어이없게 날려 버렸다.
LG는 4회말 2사 후 이종렬의 우익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뒤 조인성의 2루수 키를 살짝 넘는 듯한 안타성 타구로 기다렸던 선제점을 뽑는 듯 했다. 그러나 2루수 고영민의 멋진 수비가 실점위기서 랜들을 구해냈다. 고영민은 포물선을 전력질주로 따라가 몸을 날려 백핸드로 타구를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줬다.
20대 주축 고영민이 4회 수비서 큰 역할을 하자 베테랑
홍성흔은 선제타점으로 보답했다. 5회초 홍성흔은 1사 1,2루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취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역전을 노리는 처지로 바뀐 LG는 5회말 손인호, 권용관의 연속안타와 이대형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박경수의 1루수 파울플라이, 박용택의 좌익수 플라이가 이어지며 LG는 만회점을 올리는 데도 실패했다.
'위기 후 기회'라는 말은 곧바로 맞아 떨어졌다. 두산은 6회초 2사 2루서 이종욱의 1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다. 뒤를 이은
김현수는 투수 앞 내야안타로 16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마운드의 옥스프링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뒤이어 오른 LG의 미들맨 정재복을 공략하는 데는 실패했다.
적시타 부재로 득점에 번번이 실패했던 LG는 7회말에서야 동점에 성공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1사 2,3루서 박경수의 2루 땅볼로 1-2 한 점차로 추격한 LG는 박용택의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고영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중전안타가 터져나오며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뒤를 이은 홍성흔은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재빠른 버스터 동작으로 전환하며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홍성흔의 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두산은
안경현의 유격수 플라이와 전상렬의 1루수 병살타로 1점을 뽑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LG 또한 9회말 공격서 점수를 뽑지 못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지난 4일까지 올시즌 연장승부서 2승 무패를 기록하던 두산과 1승 2패를 기록 중이던 LG의 승부. 승리의 여신은 다시 한 번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두산은 10회초 1사 1루서 이종욱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3-2를 만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뒤이어 고영민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터져나오며 두산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우는 7회 선발 랜들이 내보낸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를 동점으로 끌고 갔으나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결승타의 주인공 톱타자 이종욱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어린이날을 맞아 잠실구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중들은 관중석을 가득 메우며 휴일 벌어진 야구를 만끽했다. 이날 홈팀으로 경기를 주관한 LG는 올시즌 잠실서 첫 매진사례(30,500석)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보았으나 패배를 당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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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이거 잘~ 맞았다'<사진> 5일 LG-두산전 연장 10회초 1사 1루서 이종욱이 3-2를 만드는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