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예감/고향 ♨ 어릴적

[어버이날]고추이야기

테크인코리아 2008. 5. 7. 14:51

 고추이야기

 

우리는 큰형님(62) 큰누나(57) 둘째형님(55) 둘째누나(52) 막내누나(50) 바로위에 형(46)

나(44) 그리고 막내동생(42) 이렇게 팔남매이다.

형님, 누나들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바로위에 형과 나 그리고 동생은 두살터울이다.

 

동생은 육상 마라톤 선수였으며 역도 레슬링 수영... 스포츠 만능이고,

나는 동생처럼 전국대회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탁구 권투 족구 배구 이것저것 다... 조금하고,

형은 수영정도만 잘하는데 그것도 나랑 동생에게 약간은 딸린다.

 

그래서 나랑 동생은 항상 내기가 생활이었으며 언제나 형은 심판 역활을 했다.

사십이 넘은 지금도 초중총동문체육대회를 할때면 동생과 나는 그 기수의 주축으로

한쪽이 탈락해야만하는 중요한 고비에서 늘 만난다.

배구를 하면 세터로 둘이 마주하고 족구를 하면 가운데 센터 수비로 둘이 마주한다.

 

초등학교때, 한여름 땡볕

강건너 구름고개 밭에서 고추를 따는데 동생이랑 나랑은 언제나 처럼 내기를 했다.

누가 많이 따느냐 보다 똑같은 고랑을 두고 누가 빨리 따느냐이다.

이기고 지고 서로가 반복하다가 맨마지막 결승고랑에서 내가 조금 뒤쳐져 가다가

내줄에 고추가 열댓포기정도 말라 죽어서 동생이 지고 말았다.

나로서는 왕재수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와~ 다 죽었다, 야호~~~'라고 기뻐했다.

마침 아버지가 고추 죽은것을 보고 내가 너무 좋아라 하니까 '애비 속도 모르고...'

~~~ 디지게 혼났다.

 

나도 우리아들승원이에게 그러하듯이 우리 아버님도 좀처럼 나를 혼내키지 않으셨다.

어머님에게는 한번도 꾸중을 들은 기억이 없다.

내일은 어버이날, 어머니 아버님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담배 피우지 마라고, 술 좀 적당히 마시라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 디지게 혼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혼나고 싶어도 혼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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