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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야구 - 한기주가 살아나야 우승한다

테크인코리아 2008. 8. 18. 20:15

김경문 감독 한기주 왜 중용하나

 

3경기 2⅓이닝 7안타 6실점(5자책) 2볼넷 3탈삼진 방어율 19.29.

그리고 블론 세이브 2회.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 우완 불펜 한기주(21·KIA 타이거즈)의 성적표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기록이다.

한기주는 13일 미국전에서 마무리 등판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3안타(1홈런) 3실점해 첫 불을 놓았다.

16일 4차전 일본전도 9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무이닝 2안타 1실점했다.

국제 대회 기간에는 팬들의 인내 속도가 단축된다.

그러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한기주를 신뢰했다.

아니 신뢰라기보다는 자신의 철학일 것이다.

감독은 18일 대만전서 8-5. 3점 차로 추격을 받던 순간 한기주를 투입했다.

한기주는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고 다음 회 두 점을 더 내줬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수긍이 간다.

하지만 김 감독은 상대가 대만이 아닌 쿠바였더라도 한기주를 불렀을 것이다.

현재는 예선전이고 투수 엔트리가 10명인 한국 입장에서 10%(1명)를 포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한기주가 준결승전 이전에 제 구위를 찾는다면 일석이조다.

한기주는 정상 컨디션일 경우 대표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력적인 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그런 선수기에 살리자는 의도도 있다. 회복된 한기주만큼 효과가 클 투수도 없다.

대만전 한기주는 마지막 네 타자 중 세 명을 삼진 처리했다.

어떤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한기주를 완전 배제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

결국 몫은 남은 이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상황은 항상 가변적이다.

한국의 잔여 경기는 2회다.

최종 점검을 한 후 정해도 늦지 않다.

김 감독은 여유 넘치는 상황에 한기주를 올린 바가 없다.

이 경험은 언제든 득으로 다가올 날이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 내라면 금상첨화다.

한기주는 태극 마크를 단 선수다.[스포츠서울닷컴 박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