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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밤, 김현수의 뒷모습

테크인코리아 2008. 10. 30. 11:22

고통스런 밤, 김현수의 뒷모습

득점력 강한 희생플라이 하나만 쳤어도

이날 경기의 승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3차전, 9회말 1사 만루.

두산 3번 김현수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때의 분위기는 '꼭' 그랬다. 

 

하지만...

드라마틱 3-2 승리를 자축하는 SK선수들과는 정반대의

'쓰라린' 속을 달래야 하는 선수가 있었다.

 

두산 백넘버 50번의 김현수.

이날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9회말,

동점을 넘어 역전의 짜릿함까지 엿볼 수 있었던 긴장된 순간, 절호의 기회.

하지만 김현수의 타구는 SK 정근우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병살로 이어지고 만다.

경기끝이었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길..  

김현수의 뒷모습을 쫓았다.

 

숙여진 고개, 무거워진 발걸음은 예사였다.

 

홍성흔의 위로가 있었지만,

김현수의 표정은 심한 '아픔'을 겪는 이상으로 괴로운 심정에 다름 아니었다.

 

팬들은 물론, 무한신뢰 김경문 감독에게 안긴 실망감에 대한 심한 자책이랄까.

그의 고통은 계속돼 보였다. 

 

경기종료후, "누가 말하지 않아도 (김)현수가 가장 힘들 것이다"고 밝힌

두산 김경문감독의 말대로, 2008 프로야구 정규시즌 타격 3관왕에 빛나는 김현수

그에게 있어 지난 29일은 분명 고통과 치욕의 밤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덧붙인 김 감독의 격려처럼,

김현수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훌륭한 공부'였던것 또한 사실이다.

4차전, 김현수의 뒷모습은 어떤 표정일까?

줌인스포츠 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