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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J리그 대표로 열심히 뛰겠다"

테크인코리아 2008. 8. 1. 20:01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박상현 객원기자] "조선(북한)의 대표라는 긍지를 갖고 경기를 하지만 이번에는 J리그의 대표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오는 2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조모컵 2008' 대회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정대세는 경기 하루 전인 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가진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조선의 대표이지만 이번엔 J리그 대표로 뛰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이기겠다"며 "조선에서는 다소 수비적인 전술을 쓰지만 J리그 올스타전의 감독(오스왈도 올리베이라)은 브라질 사람이어서 공격적인 면이 없지 않다.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남일(빗셀 고베)와 함께 경기장에 나타나 훈련 내내 붙어다녔던 정대세는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냥 일반적인 얘기"라며 "올림픽 대표팀과 K리그 등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했다. 별다른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K리그 올스타팀에서 뛸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대세는 "K리그 구단에서 아직까지 제의가 없다"며 "아직까지도 내 꿈은 유럽 진출이다. 가능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만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나 잉글랜드의 2부 리그를 거쳐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유럽에서도 아직까지 제의 들어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유럽에 진출했던 아시아 선수들 중 일부가 자신의 활약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국리그로 돌아오는 경향에 대해 정대세는 "무엇보다도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운동량이 중요하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왜 많은 경기를 뛰는 중요한 선수인지를 보면 매우 헌신적인 선수임을 알 수 있다"며 "여기에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고 있다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남일은 "한국 선수로서 J리그 올스타팀의 일원으로 뛴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하지만 하나의 이벤트인 올스타전에 감정이 섞여 들어가 아쉽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베에서 어느덧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김남일은 "앞서 뛰었던 선배들이 빗셀 고베에서 좋은 이미지를 남긴 덕분에 단시간 내에 팬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밖에 김남일은 이천수가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한 것에 대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통해 유럽을 경험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잘 뛸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쉽고 안타깝다"며 "임대로 온 만큼 수원에서 열심히 뛰면서 재기해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J리그 올스타에 뽑힌 정대세와 김남일이 나란히 몸을 풀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상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