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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은혜 기자= 더 이상 '제3의 공격수'가 아니다. 신영록이 당당히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력의 또다른 핵으로 자리잡았다. 측면과 중앙 때로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볼을 소유하고, 상대진영을 돌파하는 투지는 측면에 치우쳤던 공격루트와 이근호, 박주영에게 제한된 문전 침투능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종 평가전 호주와의 경기. 그간 줄곧 박주영과 함께 대표팀 투톱을 이뤄오던 이근호를 대신해 이날 선발출장한 신영록은 어려운 상대로 여겨지던 호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전반 24분 호주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수비 실수를 가로채며 계속된 공격에서 김동진이 슈팅했고 수비를 맞고 튄 공이 혼전 상황으로 이어지자 곧바로 신영록이 오른발로 감아 차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았다. 이날 박주영과 투톱을 이룬 신영록은 단 두번째 슈팅만에 골을 만들어 내는 놀라운 결정력을 선보였다.
박주영과의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돌파하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신영록은 중앙과 측면의 이청용, 기성용 등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기회가 좀처럼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패스워크 감각까지 선보여 K-리그에서 보여주던 최절정의 공격력을 중국 본선무대에 까지 그대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신영록이 오늘 보여준 공격력은 박성화 감독이 늘 "신영록은 언제, 어떤 순간에서 투입되어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득점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 골을 향한 욕망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던 것이 무색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더욱이 이근호와 박주영에게 집중되어 다소 단조롭게 치우칠 수 있었던 공격루트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또한 오늘 신영록의 활약으로 얻은 수확이다.
더욱이 신영록은 얼마전 스페인 축구전문지 <돈 발론(Don Balon)>이 선정한 '세계축구 100대 유망주'에도 선정되는 등 물오른 상승세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최종 본선무대를 앞두고 펼쳐진 중요한 경기에서도 긴장하기 않고, 골 감각을 유지하는 모습에서 더욱 장래가 주목되는 선수.
이제 남은 것은 본선무대다. 2008 K-리그 전반기 내내 그가 보여주었던 골을 향한 엄청난 집중력과 자신감을 본선무대까지 그대로 가져간다면 그는 더 이상 박주영이나 이근호에 이은 '제3의 공격수'가 아니다. 신영록은 이제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공격수다.
※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경기 일정
8월 7일 vs 카메룬 20:45
8월 10일 vs 이탈리아 20:34
8월 13일 vs 온두라스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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