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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네 김용만 회장 "식자재 당일배송은 철칙 품질과 맛으로 승부" 

테크인코리아 2011. 7. 9. 11:19

김가네 김용만 회장 "식자재 당일배송은 철칙 품질과 맛으로 승부"

주점ㆍ프랜차이즈 경험이 밑거름…맛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믿음줘

http://mnews.mk.co.kr/mnews_070820.html

 

 

"많은 분이 김가네의 성공비결로 손님 앞에서 김밥을 싸준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세우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가맹점에 정직하고 맛ㆍ품질에서 고객에게 믿음을 준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어느 분식점을 가나 손님 앞에서 바로 김밥을 싸준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 시스템이 시작된 곳은 바로 1994년 대학로 10평 남짓의 `김가네 김밥`이란 분식점이었다. 김용만 김가네 회장(55)이 아내와 함께 쇼윈도에서 주문과 동시에 즉석으로 김밥을 만들었고, 소문이 다른 가게로 퍼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업계에선 대개 김가네가 지금까지도 `즉석김밥의 맹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이 아이디어를 든다.

하지만 5일 서울 광진구 김가네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의 생각은 약간 달랐다. 그는 "좋은 식자재와 정성이 담긴 서비스로 최고 맛을 낸다는 원칙이 우리의 힘"이라며 "쇼윈도에서 김밥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철칙을 지켰기 때문에 `김가네` 가맹점은 다른 어느 프랜차이즈보다도 폐점률이 낮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김가네 김밥`의 차별화된 물류 시스템은 고객과 가맹점주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들은 모든 식자재의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고, 물류 배송차량 및 인원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선진화된 PDA 시스템과 ERP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맹점이 재고 걱정 없이 실시간으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특징이다.

"김가네의 어느 가맹점을 가더라도 똑같은 인테리어에서 동일한 맛의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매일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어요."

1996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김가네는 현재 전국에 400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에게도 첫 창업의 길은 쉽지 않았다. 강원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호프주점을 운영했지만 점포가 있던 건물 일부가 헐리면서 운영을 접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었다가 4개월 만에 문을 닫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주점을 운영하면서 `맛과 서비스`가 차별화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고, 프랜차이즈를 하면서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모두 김가네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관리를 중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가맹본부와 매장이 긴밀하게 이어져야 통일된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고, 고객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가네의 가맹점 교육은 매우 철저하다. 점포 개설 전엔 매장 운영ㆍ마케팅ㆍ메뉴 등 전반적인 이론을 교육하고, 이후엔 교육강사와 슈퍼바이저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메뉴의 맛뿐만 아니라 가맹점 관리도 담당한다.

"김가네 창업비용이 33㎡ 기준으로 3300만원이에요. 많은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맹점 주인들에겐 생계가 달린 일입니다. 가맹점이 잘돼야 본부도 성공하는 만큼 그분들이 잘되도록 돕는 게 저희들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김 회장은 2008년부터 제4대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세계프랜차이즈이사회와 아ㆍ태프랜차이즈연맹 서울총회를 잇달아 개최한 일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한국도 이제 우수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세계에 알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들어온 지 30년이 지나서야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됐다"며 "정부와 기업인들은 지금의 여세를 몰아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가 가진 미래의 꿈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김가네 외에도 사업을 다각화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외식 브랜드를 여러 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가네는 이미 주꾸미 전문점 `쭈가네`(가맹점 7곳), 보쌈집 `보족애`(가맹점 5곳), 치킨 브랜드 `루시`(직영점 1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브랜드들과 추가로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를 통해 올바른 음식문화를 선도해 갈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가맹점 수 2020개와 매출액 202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56년에 태어난 김용만 회장은 1994년부터 (주)김가네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일외식문화교류협회 이사 등도 역임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대상을 8번이나 수상했으며 2006년엔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신지식인상`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제1기 프랜차이즈 CEO 과정` `연세대학교 제14기 외식산업 고위자 과정` 등을 수료했다. [손동우 기자]